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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리포트

[톨라이니 레짓 (Tolaini LEGIT)]-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재즈 선율-데일리와인 추천

이안대디 2026. 3. 5. 00:26
[톨라이니 레짓 (Tolaini LEGIT)]-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재즈 선율-데일리와인 추천
톨라이니 레짓(LEGIT)

 

오늘 소개해 드릴 와인은 한눈에 들어오는 강렬한 레이블이 특징인 레짓(LEGIT)입니다. 이름부터 "이거 진짜(Legit)인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이 와인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명가 '톨라이니'와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셀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의 예술적 만남으로 탄생한 와인입니다.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TOP 100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릴 만큼(2013년 26위, 2016년 13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 품질을 확실히 인정받은 '레짓'한 와인입니다.

 

레짓(LEGIT)은 어느 지역의 '와인앤모어' 매장을 가더라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녀석인데, 저는 보통 이곳에 방문할 때마다 보이기만 하면 하나씩 집어 올 만큼 제게는 데일리 와인 중 TOP10 안에 들 정도로 자주 즐겨하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이 녀석 레이블의 주인공은 앞서 서두에 소개드린 현대 재즈의 천재로 불리는 셀로니어스 몽크입니다.

1961년 밀라노 공연 당시의 상징적인 사진을 레이블로 사용했는데, 이는 톨라이니 가문과 몽크 가문의 특별한 우정과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몽크의 음악처럼 '스타일리시하고 독창적인' 와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죠.

 

 

-창립자 루이지 톨라이니-

이 와이너리의 창립자 피에르 루이지 톨라이니(Pier Luigi Tolaini)는 이탈리아 루카(Lucca) 출신으로, 젊은 시절 단돈 몇 달러만 들고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북미 최대 규모의 운송 회사 중 하나를 일궈내며 크게 성공했죠.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고향 이탈리아에서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결국 1998년, 그는 토스카나 키안티 클라시코의 가장 남쪽인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Castelnuovo Berardenga)에 땅을 사들이며 그 꿈을 실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키안티 클라시코 내에서도 온화한 기후와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을 가지고 있어, 힘 있으면서도 우아한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는 와이너리 설립 당시 "최고의 땅에서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와인을 만든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을 세웠습니다. 역시 레이블답게 단순 강인하시죠?

그의 원칙을 반영하여 포도나무 사이의 간격을 매우 좁게 심어 나무들이 살아남기 위해 뿌리를 깊게 내리게 유도합니다. 이를 통해 포도 한 알 한 알에 농축된 풍미를 담아내게 되는데 , 이는 프랑스에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 포도나무가 그 땅의 '떼루아'를 와인에 흡수시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한, 화학 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며 땅의 생명력을 와인에 담습니다.

 

 

 

-세계적인 거장 미셸 롤랑과의 루이지 톨라이니-

톨라이니가 단기간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세계 최고의 양조 컨설턴트인 미셸 롤랑(Michel Rolland)과의 파트너십입니다. 롤랑의 조언 아래, 톨라이니는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뿐만 아니라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과 같은 국제 품종들을 완벽하게 다루며 '슈퍼 투스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2020년 세상을 떠나, 현재는 그의 딸인 리아 톨라이니(Lia Tolaini)가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아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양조 시설-

그의 양조장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것으로 유명합니다.

중력 이동 방식(Gravity Flow)을 써서 펌프 사용을 최소화하고 중력을 이용해 포도와 와인을 이동시킴으로써 포도 본연의 섬세한 풍미를 보호하며, 광학 선별기로 수확된 포도 중 완벽한 상태의 알맹이만을 골라내는 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품질 균일화의 노력에 힘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이안대디의 테이스팅 후기-

 

 

제가 LEGIT이란 녀석을 항상 좋아하는 이유는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풀바디의 구조감이 일품입니다.

잘 익은 진한 검붉은 과실미와 살짝 거칠지만 촘촘한 탄닌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입안에서 한없이 머물듯한 꽤나 긴 피니쉬는 입문자용, 또는 데일리 와인 중에서는 정말 압권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피망 향과 감초, 흑연의 복합적인 아로마가 느껴지고 오크 숙성에서 오는 달달한 바닐라 향이 입안에서 와인의 풍미를 더욱 리치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와인 색상은 전형적인 까베르네 소비뇽의 진한 루비색을 띠며 매우 강건한 스타일의 와인이라는 것을 말해주듯 힘이 있는 색상을 보입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강건하고 파워풀한 스타일의 와인은 평소엔 별로 선호하진 않습니다만, 유독 이 레짓이란 녀석은 손절할 수 없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을 처음 봤을 때 레이블의 셀로니어스 몽크의 강렬한 얼굴이 저를 압도하는 느낌을 받게 되어서 저에게는 참 인상 깊은 녀석으로 자리 잡은 와인입니다.

 

저는 사실 이 녀석은 집에서 안주 없이 한잔씩 합니다. 이 녀석의 강렬함을 온전히 받는 느낌이 매력적이라서요.

 

이 와인을 접해보신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